20대의 나는 향수를 제법 좋아했다. 유명한 향수라면 다 시향을 해봤었고 미니어처를 모으는 비싼 취미를 갖고 있어서 장식장의 향수들을 보며 뿌듯했던 때도 있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갖고부터는 사람의 체향이 아닌 인위적인 향기에 머리가 아프고 코끝이 간질거리며 거부감이 들기 시작하고는 한동안 향수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아이에게도 인위적인 향기는 좋지 않을것 같은 생각에 멀리한것도 있다. 지금은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 나혼자 외출할 시간이 나고, 회사를 다니며 문득 돌아본 내모습이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느껴질때, 무언가 뒤떨어져 보이고 스스로 지침이 찾아올때 한번씩 향수 함을 열어본다.신기하게도 모아온 향을 맡으면 20대때의 나의 모습이 생각나고 라떼는~을 불러오며 추억에 빠져들게 되는 향수의 매력을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