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나는 향수를 제법 좋아했다.
유명한 향수라면 다 시향을 해봤었고 미니어처를 모으는 비싼 취미를 갖고 있어서 장식장의 향수들을 보며 뿌듯했던 때도 있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갖고부터는 사람의 체향이 아닌 인위적인 향기에 머리가 아프고 코끝이 간질거리며 거부감이 들기 시작하고는 한동안 향수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아이에게도 인위적인 향기는 좋지 않을것 같은 생각에 멀리한것도 있다.
지금은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 나혼자 외출할 시간이 나고, 회사를 다니며 문득 돌아본 내모습이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느껴질때, 무언가 뒤떨어져 보이고 스스로 지침이 찾아올때 한번씩 향수 함을 열어본다.
신기하게도 모아온 향을 맡으면 20대때의 나의 모습이 생각나고 라떼는~을 불러오며 추억에 빠져들게 되는 향수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반면에 밀폐된 공간에 지나친 향수냄새를 풍기며 향기로 길을 만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너무 독한 냄새로 인상이 찌푸려지고 사람 자체도 거부감이 들게되는걸 보면 아무리 좋은 향기라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그것도 내 취향이겠지만, 너무 많이 뿌려서 독하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고 향이 나와 맞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싫어하는 향 : 오이향, 물향, 비릿한느낌, 아빠스킨 엄마화장품냄새 등 진한 느낌, 너무 우드향....
사용하고있는 향수 :
- 사넬 마드모아젤(멀리서 한번 펌핑후 샤워하듯이 달려들어야 합격! 대놓고 독한느낌이 있음)
- 딥디크 도손 (발랄한 느낌, 달달하지만 잔향이 좋음)
- 딥디크 오르페옹(우드향+약간 스파이시 하다가 파우더리한 잔향이 올라옴)
샤넬 마드모아젤은 내게 진한 느낌이라서 정말 소량만 사용하고, 그마저 유지가 오래되는 편이라 아주 가끔씩만 사용한다. 독함과의 경계를 잘 지켜야 하는 향수.
딥디크는 두개다 고체형태로 갖고있다.
고체향수의 장점은 소지가 편하고, 어디서든 사용 할 수있으며 향이 독하게 입혀지지 않는다는점!!
물론 이것은 단점이 될 수도 있을것이다. 나는 오르페옹을 입고다닐 것이다~~ 하는분은 고체향수와는 맞지 않을듯, 아니면 보조로 다른 형태의 향수도 같이 사용해야 할것이다.
하지만 고체만의 오묘한 느낌이 있다는 점! 부드럽게 나는 잔향을 느낄 수 있고, 자주 덧바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향수의 알코올느낌이 없다는 것 자체도 거부감을 덜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오늘 소개할 것은 최근에 구매한 오르페옹 솔리드 퍼퓸 이다.
판매자 소개를 보자면....
크기는 아주 아담하다. 하지만 무게는 제법 나가는 편, 3g 밖에 안들어 있는 슬픈 사실.
손을 잘 닦고 문지르면 온기로 살짝 녹는데 손목이나 목이나 발향이 잘 되는 부위에 뭍히면 된다. 손을 사용하게 되어서 작은 먼지들이 잘 붙는게 아주 큰 단점이랄까?
향기는 살짝만 바르면 나밖에 맡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라. 부담없이 손에 무향 핸드크림과 함께 바르기도 하고 머리카락에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잔향이 좋아서 피부에 올리는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 잔잔하게 파우더리한 향이 나는것이 기분을 좋게한다.
처음에는 무언가 맵다는 느낌의 향이 나는데 금방 사라지고 우드느낌의 파우더리한 잔향이 남는다.
마냥 여성스러운 느낌은 아니고 중성적인 향? 남자도 사용하기에 좋을 것같다. 중반까지는 중성적이지만 최종 잔향은 비누향으로 그제서야 여성스러움 향기에서 느낄 수있다니, 사용할수록 신기한 느낌을 주는 향수이다.
오르페옹은 가볍거나 달달하거나 발랄한 느낌은 없어서 이런 향을 좋아한다면 딥디크의 도손을 추천한다.
8년전 처음 솔리드퍼퓸을 구입했을 때는 교체를 하지 못하게 되어있었는데 지금 신제품은 리필형으로도 가능하여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게되었다. 오르페옹은 할인받아 7만원후반대로 구입했는데 현재 리필형은 2개에 6만원정도에 구입할 수있다. 오르페옹을 다 쓴다면 다른 향기의 리필형을 구매해서 사용해도 좋을 것 같고.
딥디크의 플레르드뽀가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시향을 하러 다시 방문을 해봐야 할듯!!
잔잔한 파우더리하고 무게감이 있는 향기를 원한다면 오르페옹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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