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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고뇌하는 엄마_ 아이의 삶의 방향성에대한 고뇌

duedam 2024. 12. 29. 21:38



우리가족은 집돌이 집순이들이라 왠만해서는 집에서 잘 떠나지 않고 집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을 철칙.... 이젠 가훈으로 삼아야 할 것처럼 집에서 꼬물거리고 잘 노는 편이다

아이도 어릴때는 나가무새였는데 이제는 엄마아빠의 성향대로 적응했는지 집에서 나가는걸 싫어한다......

아이의 어릴때 경험은 기억에는 안남지만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경험으로 중요하다는 말들을 듣고 팔랑귀인 엄마는 왠만하면 데리고 나가려고 한다
그것도 오전에 나가 밤에 돌아오고 집에서 꼭 잠을자는... 스케줄로 움직인다.

요즘 유치원 친구들은  주말 보낸이야기를 한다고 하는데 국내와 해외을 아우르는 휘향찬란한 여행기로 아이의 부러움을 한껏 사고있기에 분기에 한번씩은 고급스럽게 가려고 노력한다...

엄빠는 호텔도 신행으로 처음가봤는데.... 요즘 아이들은 호텔가는것이 당연하고 해외여행이 기본이라는것에 '라떼는!!!!!'을 외치고 싶고 부모들 면담을 하고싶을정도..

물론 가정형편대로 여유가 많은 집들의 경우일 수도 있지만 우리집은 그럴 형편이 아닌데 아이의 기가 죽는다는 이유로 따라가기에 뱁새가 된 느낌이라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이 가끔 연출된다.

아이가 점점 커갈수록 바라는것도 현재의 가정 상황도 느끼고 좌절하기도 안도하기도 할텐데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런 고민들을 하게 된다

참고로 대출없이 내집있고 여유자금이 있지만 생활 기조는 아껴야 잘살고 불필요한 지출은 하지않도록, 차도 잘 굴러가기만 하면 되는,  잘 살지는 않지만 없어서 못쓰지는 않는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SNS용 인생이랄까... 좋아보이고 부러움을 살 수있는 삶을 지향하는것 같아 아이가 건강한 경제관념과 현재의 삶이 부족함에 좌절하지 않기를...  부를 선망하는 삶을 벗어나기를 바란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아이의 세계를 굳건하게 세울수 있을지 항상 고민되고,  아이의 부러움 섞인 말에 일희일비하며 호텔을 예약하거나 해외여행 사이트를 확인하고는 한다.


여행은 얼마나 누리고 얼마나 고급스럽게 다녀오느냐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느끼고 누구와 함께 행복함을 느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허름한 여인숙에 들려도 가족과 함께 즐거웠다면 좋은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주말보낸 이야기에도 엄마아빠와 함께 즐거운 얘기를 자신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호텔이 아니라고 무시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장소의 즐거움이 아닌 함께 보낸 시간의 행복을 피력할 수있는 단단한 아이가 되었음을 바라는데, 이건 내 욕심이 아닐까 고민스럽다

성인인 나조차 고급스러움을 부러워하고 명품을 선망하며 나의 아이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니 우습기도하다

불혹이 넘어서야 조금씩 불필요함을 느끼고 있고 브랜드보다는 정말 내가 마음에 쏙드는 제품이면 구매에 충만함이 가득함을 느낀다. 내 아이는 이런 덧없음을.... 사람자체가 빛나는 아이가 되었음을 바란다.

문득 연말 여행지를 탐색하며 해보는 고민.

엄마가 호텔과  남은 숙소라고는 비싼 덤탱이만 있어서 이런 고민을 한건 절대 아님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넌 존재 자체가 사랑이고 빛나는 나의 아이야
다른사람을 부러워 할 필요도,  너의 삶 자체를 억지로 꾸며낼 필요도  없단다. 매 순간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울 수는 없겠지만 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너를 지지하고 사랑하는 엄마아빠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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